유미 레시피

레시피 02. 이탈리안의 비밀 레시피: 버섯 리조또

꾸비s 2020. 10. 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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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시피는,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아끼는 레시피입니다.

 

헤이그에서 인턴하면서, 이탈리아 친구한테 직접 배웠거든요 ㅎㅎ 

그 친구가 가문의 레시피라면서 생색 냈었는데...

실제로 너무 맛있어서 바로 인정했어요.

 

이탈리안의 전통 레시피에, 엄마의 비밀 tip!이 합쳐져서 진짜 그 어떤 레스토랑보다 맛있어요...

 

크림없이, 오직 버터와 치즈만으로 승부거는,

유미레시피 두 번째 이야기, '버섯 리조또' 입니다.

 

 

버섯 리조또 완성샷

 

 

어쩌다보니 두 요리 모두 연속으로 버섯이 주 재료네용ㅎㅎ

그래도 차이는 있습니다. 

 

버섯 수프에서는 양송이 버섯이 많이 들어갔다면,

오늘 만들 리조또에서는 표고버섯이 많이 들어가요.

 

표고버섯은 양송이보다 조금 더 고기같은 식감과 깊은 풍미가 있어요 :)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버섯이에요. 

 

표고버섯에는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비타민D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서, 면역력 강에 좋다고 해요. 

몸에도 좋고, 맛도 보장되는 식재료죠! (사심가득)

 

그럼 바로 레시피 시작하겠습니다. 

 

 

[준비물]

 

쌀 두 컵 (3~4인분) 

버터 두 수저 (밥수저 기준)

표고버섯 5~6개

양송이 10개

새송이 버섯

마늘 6알

청양고추 1개

★파르미자노 레자노 치즈(파마산 치즈 가루도 o.k.)

치킨스톡 1개 (없으면 소금으로 대체 가능)

파슬리

 

총 소요시간: 3~40분

 

[레시피]

 

1. 표고버섯을 물에 불린 후 길게 잘라줍니다.

 

안타깝게도 이 과정을 사진을 안찍었네요......

 

표고버섯을 오목한 그릇이나 양푼 같은데 넣고, 표고버섯이 넉넉히 잠길때까지 생수를 부어줍니다. 

버섯을 2~30분정도 물에 불려 놓으면, 버섯에서 즙이 흘러나와서 물이 갈색으로 변해요.

이 물을 리조또에 넣어야하니까 절대 버리시면 안되요!!(tip1)

 

유미 tip #1. 표고버섯을 불린 물로 리조또 만들기♡

 

이탈리아 친구 레시피에는 사실 양송이만 들어가고 표고버섯이 안 들어갔어요.

귀국해서 엄마한테 해드렸더니, (대장금 표정으로) "표고버섯이 들어가면 더 맛있겠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엔 표고버섯을 넣으려고 준비하는데, 엄마가 표고물은 절대 버리면 안된다고 강조하시더라구요.

이게 진짜 엄청난 비법이었어요 ㅋㅋㅋ 

 

표고버섯이 충분히 불었으면 아래 사진처럼 길게 잘라줍니다

 

 

2. 생쌀 + 표고버섯 불린 물 두 국자 + 버터 + 표고버섯을 냄비에 넣고 중불

 

네** 블로그에 보면 이미 지어진 밥으로 리조또를 하는 레시피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친구말로는, 정통 이탈리안 리조또는 "생쌀"로 리조또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대다수의 이탈리안들은 알덴테(면이 살짝 덜 익은 상태)로 파스타면을 삶는데,

리조또의 경우에도 쌀의 씹히는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쌀을 적당히 씻고(불리면 X), 아래처럼 살짝 물기를 머금은 상태로 시작합니다.

저희는 웍(?) 같은데 했는데 아무래도 양이 점점 많아지니까 후라이팬보다는 냄비나 저런 오목한 팬이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버터와 쌀만 넣고 약불로 시작합니다. 

 

 

이 상태에서 일단 불을 약불 ~ 중불 사이로 놓습니다.

적당히 버터가 녹으면 표고버섯 + 버섯물 "한 국자"를 넣습니다. 

 

 

표고버섯은 이렇게 길게 버섯모양이 예쁘도록 잘라줍니다

 

 

위 사진은 버섯+버섯물을 넣고 2~3분 정도 지난 뒤에 찍은 거에요 :)

 

버섯물을 두 국자 넣고 기다리면, 쌀이 버섯물을 흡수해서 수분이 사라져요. 

수분이 사라졌다 싶으면 다시 버섯물 두 국자를 넣어줍니다!

 

버섯 불릴 때 물을 얼마나 넣으시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표고버섯 5~6개 기준으로 7~8국자 정도면 버섯물을 다 쓰더라구요. 그러면 생수를 넣어주시면 됩니다 :)

 

이렇게 물을 두 국자씩 나눠서 넣어주는게 이탈리안 리조또 레시피의 핵심 팁입니다☆

 

이 과정을 쌀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해줄때쯤 리조또가 완성됩니다!

 

 

3. 새송이버섯을 찢어서 넣어줍니다.

 

이미 양이 조금 많아졌죠..? 물 한 4국자정도 넣고나서 

 

한 5~6국자 정도의 물을 쌀이 완전히 흡수하면, 이번엔 새송이버섯을 큼지막하게 손으로 찢어서 넣어줍니다.

 

새송이를 찢어서 넣는 이유는, 식감은 고기같이 쫀득하고 버섯향도 살게 하기 위함이라고 엄마가 강조하시네욬ㅋㅋㅋ

 

 

이제 저희 엄마의 두 번째 팁인데요!

 

유미 tip #2: 버섯은 표고 → 새송이 → 양송이 순으로!

 

버섯마다 수분의 정도, 질감, 단단한 정도가 모두 달라서 여러 종류의 버섯을 한 번에 넣으면, 양송이 같이 말랑말랑한 버섯은 흐물흐물 해질수가 있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버섯이 들어가는 (모든) 요리는 버섯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서 익히는 시간이 달라야한다고 합니다...! 

뭔가 고수의 향이 느껴지는 팁이죸ㅋㅋㅋ

나름 요리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배울게 많네요. 

 

 

4. 양송이+마늘을 넣어줍니다.

 

송이버섯이 어느 정도 익으면 이번에는 얇게 잘라준 마늘(고기먹을 때 마늘)과, 양송이 버섯을 넣어줍니다. 

양송이를 넣을 때쯤이면, 밥이 물기를 많이 머금어서, 살짝 걸쭉해집니다. 

 

아래 사진이 물 두 국자 넣은 직후인데요, 사진만봐도 물이 찰랑찰랑하죠~

이 때 저는 치킨스톡을 한 큐브 넣어주는데, 없으면 굳이 안넣으셔도 됩니다.

 

 

약간의 육수맛을 내기 위해서 치킨스톡을 넣는 건데, 

안 넣어도 버섯향으로 깊은 향이 나더라구요.

 

양송이는 살짝 버터에 볶아서 마지막에 넣어줘도 맛있는데(이탈리안 레시피),

제 입맛에는 살짝 느끼하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저는 생버섯을 넣었습니다~~

 

독자분들은 기호에 따라 넣어주세요 :)

 

 

4. 쌀이 익을 때까지 물을 넣고 졸이고 또 물을 넣어주는 과정의 반복!

 

이제 쌀이 익을때까지 중불로 계속 끓이시면 됩니다.

 

쌀이 물을 다 흡수해서 졸여지면, 또 물을 두 국자 넣어주는 과정을 반복하시면 되용!

 

버섯물로 리조또를 하면, 아래처럼 물이 살짝 갈색빛을 띄어요.

먹음직스럽죠!!!

 

이 때쯤 나는 버섯향이 을마나 좋게용...ㅎㅎ 

 

쌀알이 통통해진게, 슬슬 끝이 보입니당 ㅋㅋ

 

 

 

5. 쌀이 다 익으면 청양고추+파르미자노 레자노를 넣어줍니다! (가장 중요한 스텝)

 

한 입 드셔봐서 쌀이 다 익으면, 청양고추 반개 정도를 넣어줍니다.

아주 살짝의 매콤함과 식감을 위한거에요. 

 

유미 tip #3: 크림리조또와 청양고추는 환상의 궁합

 

청양고추가 신기하게도 리조또랑 매우 잘 어울리더라구요 :)

저희 엄마가 워낙 매운걸 좋아하셔서, 속으로 '너무 엄마 취향 재료인데?' 했는데, 실제로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ㅋ 

 

청양고추가 잘 섞이면,

불을 꺼줍니다. 

 

자, 이제 가장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입니다. 

 

완전히 불이 꺼진 상태에서 파르미자노 레자노 치즈를 갈아서 넣어줍니다!!!★

 

생치즈가 집에 없으시면,

그냥 파마잔치즈 분말을 수북하게 뿌려줘도 되용! 

(근데 파르미자노 레자노 생치즈 넣으시는거 강츄... 치즈향+버섯향+청양고추 조합은 heaven...)

 

치즈를 넣고 잘 섞어주면 아래 사진처럼 크림리조또 비주얼로 변하면서 리조또가 걸쭉해집니다. 

 

 

버섯반 쌀반♡

 

 

6. 예쁜 그릇에 담고, 파슬리를 솔솔 뿌려줍니다.

 

드디어 완성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릇에 담아서 파슬리도 솔솔 뿌려주면 식당에서 파는 리조또가 부럽지 않죠!

 

 

 

 

쌀이 익을 때까지 물을 붓고 졸이는 과정이 조금 지루하긴 해도

한 입 드시는 순간, 여기가 이탈리아 본토구나! 하실거에요 ㅋㅋㅋ

그만큼 진짜 보장된 레시피랍니당 :)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버섯 리조또,

이번 주말에 직접 만들어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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